UX Case Study — 흔들기

wooyoung-tom
4 min readJan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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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흔들기 UX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Photo by Luis Villasmil on Unsplash

바야흐로 2020년, 한창 코로나가 유행하다 못해 안걸린 사람이 찾기 힘들던 시절, 출입 명부 작성 자동화를 위해 QR코드를 통해 출석체크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분들은 빨리 어디든 입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를 실행시켜 QR코드를 찾기까지의 과정 마저 귀찮아 했습니다. (저만 그랬을지도?)

그래서 카카오톡이 실험했던 한 가지 UX가 있었습니다.

흔들기

카카오톡의 흔들기 UX 릴리즈 당시 안내문

카카오톡은 2021년 3월 실험실에 쉐이크 기능을 릴리즈 하였습니다. 기기를 두 번 흔들면 사용자가 지정한 액션이 동작되는 방식의 기능이었습니다.

사실 흔들기는 가속도나 자이로 센서만 있다면 적용이 가능한 비교적 심플한 UX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부터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해당 제스처 기능을 릴리즈 했을 때, 저는 오래된 것에서 오는 익숙함 보다는 신선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는데 왜 안썼을까?

사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보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흔들기 제스처에 대한 side-effect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옛날 스마트폰 하드웨어에서는 단순한 제스처 탐지만 가능하여, 의도치 않은 제스처 실행이 많아져 사용자가 원하지 않은 동작이 실행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발전함에 따라 세밀한 제스처 탐지가 가능해지면서, 이 제스처를 사람들이 편리하다고 느낄지에 대해 실험을 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편리한가?

물론 카카오톡을 항상 켜놓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의도치 않은 동작이 실행될 수 있고, 그로인한 불편함이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컴팩트한 UI를 가지고 있는 앱일수록 흔들기 제스처를 통한 빠른 동작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메인화면은 부가기능을 넣어봤자 사람들이 인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버튼이나 컨텐츠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흔들기 제스처를 통해 손쉽게 지정된 동작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편리함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QR 체크인 없는데요?

사실 저 포함 많은 사용자들이 QR 체크인이 무용지물이 된 후, 흔들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던 기능이 QR 체크인과 QR 스캔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사용할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다시 찾아본 흔들기 기능에는 많은 동작들이 추가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저는 카카오톡이 해당 제스처에 대한 실험에서 유의미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도 쓰고 있어요.

카카오톡, 네이버, CGV, 아난티 네 개 서비스의 흔들기 UX

카카오톡과 함께 QR 체크인의 양대 산맥이었던 네이버뿐만 아니라, CGV, 아난티 등 많은 서비스에서 흔들기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결의 동작들을 지원하지만, 카카오톡처럼 많이 develop 되었다고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CGV나 아난티 같은 경우에는 특정 기능만 수행하도록 되어있는데, 여기서 느낀점은 확실히 서비스의 특성이나 성향에 따라 해당 기능을 어느정도 제한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CGV나 아난티와 같은 서비스는 예약사항이나 멤버쉽을 보는 것 말고는 딱히 바로 이동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한 가지 동작으로 제한하는 것이 사용자가 해당 제스처 = 이 기능을 단순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결론.

제스처 기능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에 따라 세밀한 감지가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사용자들도 적응하여 불편해 하지 않는 정도까지 이르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보행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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